-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남문에서 삼계탕 파티가 열렸습니다. 인터넷 동호회사이트 ‘82쿡닷컴’ 회원들이 장기파업을 이어 가고 있는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을 응원하기 위해 삼계탕 200인분을 마련했기 때문인데요.

- 회원들은 삼계탕과 수박·식혜·떡·아이스커피 등 푸짐한 간식도 제공했습니다. MBC본부 조합원들은 전복까지 들어간 닭을 나눠 먹으며 삼복더위를 넘길 힘을 얻었다고 하네요.

- 남문에서는 회원들이 기증한 각종 물품을 판매하는 바자회도 열렸는데요. 이날 행사에서 회원들의 성금이 2천700만원이나 모금됐다고 합니다. 행사를 도운 회원은 100여명, 모금에 참여한 회원은 1천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 MBC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행동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 최근 한 달 동안 김재철 MBC 사장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서명에 무려 60만명이나 참여했습니다. 특히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보고자 하는 시민들이 모이는 ‘쫌 보자 무한도전×2’ 행사에는 지난달 30일 10차로 1천24명이 모여 도전에 성공했다고 하네요.

- 이제 남은 것은 MBC 노동자들이 승리로 보답하고 방송에 복귀한 후 ‘공정방송’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농협중앙회, 집회와 기념식 동시에 … 서규용 장관 나타날까

- 농협중앙회 노동자와 농민들이 경영개선계획 이행약정서(MOU) 체결을 주도한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사측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 2일 금융권 노동계에 따르면 3일 오전부터 금융노조 농협중앙회지부(위원장 허권)가 서울 서대문로 농협중앙회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인데요.

- 그런데 이날은 농협중앙회 창립 51주년을 맞아 이를 축하하는 기념행사가 열리는 날이라고 하네요. 행사를 앞두고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농협중앙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해왔다고 합니다.

- 지부는 이날 서 장관의 행사 참여를 막고, MOU 체결의 비판하는 집회를 열 계획인데요. 이날 집회를 위해 전국 18개 지역본부에서 약 330여명의 대의원들이 상경한다고 하네요.

- 여기에 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둔 NH농협중앙회노조와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의 농민단체도 집회에 참여한다고 하네요. 특히 전농에서는 2천여명의 농민들이 집회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 농협중앙회 사상 유례 없는 대규모 집회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농협중앙회 안팎에서는 “서 장관이 행사 참석을 취소했다”는 말도 나돌고 있습니다.

- 2일 농협중앙회 앞 풍경이 궁금해지네요.

전경련, 민감한 시기에 민망한 행사?

-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이 국회의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무료 차세대 리더십 캠프를 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2일 전경련에 따르면 국제경영원은 지난달 ‘제2기 유스 챌린저스 캠프 안내와 참가 요청’ 공문을 모든 국회의원에 보냈는데요. 국회의원 대학생 자녀 40여명을 선착순으로 신청받아 6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캠프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 주요 일정은 시장경제 강좌와 팀워크 프로그램 운영, 여수엑스포·포스코 광양공장 견학 등으로 짜여 있다네요.

- 19대 국회 개원과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경제민주화가 주요 화제로 떠오른 와중에 발생한 사건이라 그 배경을 두고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전경련의 행동을 "로비용 행사"라고 비판했네요.

- 경실련은 “19대 국회에서는 재벌의 경제력 집중으로 인한 폐해를 시정하고 우리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법·제도적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며 “이 같은 입법부의 시도를 무마하려는 계획된 로비용 행사임이 분명하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 민감한 시기에 민망한 행사를 개최하는 전경련의 속내가 드러나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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