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가 오는 30일로 예고된 총파업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노조는 총파업에도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차 총파업을 비롯한 8~9월 대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노조는 2일 오전 서울 다동 노조 투쟁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약자보호와 관치금융 철폐를 위해 오는 30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은행들이 해마다 수십조원의 이득을 거두면서도 사회공헌사업을 함께하자는 노조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며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농협중앙회 경영개선계획 이행약정서(MOU)와 우리금융 졸속 민영화가 철회되지 않으면 파업을 접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노조는 그동안의 임단협 교섭 경과에 대해 설명했다. 노조에 따르면 4월 초 1차 대표단교섭이 시작된 이후 총 15차례의 교섭이 진행됐다. 그런데 사용자측은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무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7% 인상을 비롯해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한 노사공동 사회공헌사업 추진 △노동시간 단축 및 노동강도 해소 △정년연장과 강제 퇴출제도 운영 금지 △비정규직 제도 폐지 등 사회적 약자보호를 주요 요구안으로 내놓았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사용자측은 임금인상률조차 제시하지 않을 정도로 불성실하게 교섭에 임했다"며 "노조가 임금인상분의 일정 비율을 사회공헌사업을 위해 내놓겠다고 했는데도 대답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임단협과 함께 농협중앙회 경영개선계획 이행약정서(MOU) 철회와 우리금융 졸속 민영화 저지를 총파업의 핵심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30일 1차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어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정시출퇴근·중식시간 및 휴가 동시사용 등 태업을 벌인다. 이후에도 상황에 진전이 없을 경우 다음달 13일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 김문호 위원장은 “이번 투쟁은 MB정권의 관치금융으로 망가진 금융의 공공성을 회복하고, 투기 금융정책으로부터 금융소비자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라며 “15만 금융노동자들의 역량을 총집결해 사즉생의 각오로 파업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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