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 다시 먹구름-위기재발 가능성'

미국과 일본의 급속한 경기둔화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지역은 아시아이며 지속적인 정치불안과 경제개혁, 특히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부진은 위기재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9일 논평했다.

이 신문은 사설을 통해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이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조정한 사실을 전하며 아시아 국가들이 ADB의 전망에도 못 미칠 위험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그 이유로 수정전망 자체가 뒤늦게 이뤄진데다 지난 6개월간 경기하강국면이 계속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한국의 경우 지난해 10월에는 올해성장률이 5.8%로 전망됐으나 요즘에는 4.2%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 경제는 미국과 일본의 경기침체에 매우 취약한데 이들 양국의 경기가 이 지역 경제전망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말했다.

아시아국가들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미. 일 양국에 대한수출의존도가 모두 큰데다 전세계 전자제품시장의 40%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전자제품 수요의 급격한 둔화와도 싸워야 한다고 신문은 말했다.

외부적인 요인 뿐만 아니라 내수부진도 태국으로부터 한국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상황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은 이 와중에 지난해 8%의 성장에 이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는 정부의 풍부한 재정지출 때문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신문은 이같은 어려움들 때문에 미. 일 경기둔화의 전염현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날 지역이 바로 아시아라고 말하고 특히 지속적인 정치불안과 경제개혁 특히 기업지배구조 개선분야의 부진은 위기재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앞으로의 상황은 거의 전적으로 미국과 일본에 달려있어 아시아 국가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며 지금 아시아 국가들에 요구되는 것은 정치. 경제개혁과 행운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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