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노동자들의 파업이 28일로 나흘째 접어든 가운데 협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본부장 김달식)와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핵심 쟁점인 운송료 인상 폭을 놓고 화물연대와 운송사업자가 상당 부분 이견을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연대와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회는 지난 27일 저녁 첫 협상에 이어 이날 오후 2차 운송료 협상을 벌였다.

화물연대는 "최대한 성실히 교섭에 임한다는 자세로 당초 운송료 30% 인상안을 23% 인상안으로 수정해 제시했다"며 "컨테이너운송위원회측은 현 운송료 대비 6% 인상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내부 논의를 위한 시간을 가지기 위해 28일 밤에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며 "회물연대는 직면한 물류대란을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해 밤을 새는 한이 있더라도 교섭을 타결하겠다는 의지로 협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국토해양부와 표준운임제 법제화 등 제도개선을 위한 2차 협상을 진행했다. 양측은 10여 가지 제도개선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 참여한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가 핵심 쟁점을 포함한 화물운송 제도에 대해 개선의지를 밝혔고, 화물연대가 고민해 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화물연대도 "내부 논의를 거쳐 정부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혀 논의에 진전이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박원호 화물연대 부산지부장과 이봉주 서경지부장은 컨테이너 수송 중심지인 부산신항과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앞 철탑에 올라 이날로 나흘째 고공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박원호 화물연대 부산지부장에 대해 건조물 침입 및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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