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교직원노조가 25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에서 일제고사 당일 조합원 행동지침과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석웅(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일제고사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조현미 기자 닫기
26일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일제고사(국가수준성취도평가)가 실시되는 가운데 전국교직원노조(위원장 장석웅)가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1인 시위와 집회를 벌이기로 했다.

전교조는 25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고사 당일 일제고사와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 폐지를 요구하는 민원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한다"며 "전국 16개 시·도에서 일제고사 반대 1인 시위를 벌인다"고 밝혔다. 학부모와 교사 대표들은 26일 일제고사와 소규모학교 통폐합 폐지를 촉구하는 민원서류를 전국 시·도교육청과 교과부에 제출한다. 일제고사반대시민모임과 농산어촌학교살리기대책위원회는 교과부 후문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특히 전국 16개 시·도 학교와 주요 거점에서 2천200여명이 동시에 1인 시위에 나선다. 장석웅 위원장은 "우리가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것은 일제고사가 교육의 원리와 본질, 교육의 목적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며 "반복되는 문제풀이식 수업과 공부는 21세기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문제해결력·사회적 소통능력을 기르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교조 산하 참교육연구소가 최근 초·중·고 교사 94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가 본래의 목적대로 학교의 교육력 신장과 교육과정 정상화에 기여했느냐"는 질문에 93.2%가 "아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5.3%는 전교조 조합원, 21.2%는 교총 회원, 43.7%는 미가입 인원이었다.

전교조는 이날 일제고사로 인한 교육 파행을 이유로 충북·충남·경북·경남·대구·대전·부산·울산교육청을 상대로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전교조는 교육·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경쟁에서 협력으로, 차별에서 지원으로'라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2013년 새로운 교육체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다음달 초 '2013 교육 바꾸기 범국민참여본부'를 구성한다.

한편 정진후 통합진보당 의원은 이날 일제고사 폐지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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