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철 MBC 사장이 잇따라 조합원들을 해고해 MBC 노동자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해고 당사자들은 의연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 지난 20일 해고통보를 받은 박성제 MBC 기자는 21일 "해고당할 때도 줄을 잘 서야 한다"며 "최승호라는 거목과 함께 해고를 당해 삽시간에 트위터 검색 순위 상위에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 실제 이날 검색 순위에서 박 기자는 2위 최승호 PD에 이어 3위에 올랐다고 하는데요. 박 기자는 "딸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 비스트(4위)와 박근혜(5위)를 눌렀다"고 덧붙였습니다. 1위는 다름 아닌 김재철 사장이었다고 하네요.

- 해고소식이 알려지면서 박 기자는 여러 지인들에게 위로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김 사장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현직간부도 그에게 "나도 화난다. 곧 끝날 것이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하네요.

- 징계를 당한 조합원들은 힘든 순간에도 여유를 잃지 않았습니다. 정직 6개월 징계를 당한 김민식 MBC본부 부본부장은 "핏덩이 조합원들과 함께 정직 6개월을 내리다니 저를 욕보이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 대의원으로 역시 정직 6개월 징계를 당한 이중각 PD는 "조합원들한테는 일 못한다고 욕 먹었는데 사측은 열심히 노조활동을 한 것을 알아 준 것 같다"며 "나에겐 무용가 J씨와 카카오톡 친구인 것 외에는 죄가 없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조합원과 간부들의 의연함과 자신감이 MBC본부가 장기 파업을 유지시켜 나갈 수 있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력 위기보다 심각한 노동자 위기

- 쌍용자동차범대위가 21일 오후 2시 대한문 앞에서 ‘경찰의 무더기 소환장 남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 대한문 앞에는 MBC·연합뉴스TV·YTN 등 방송사 카메라가 여러 대 출동했습니다.

- 그런데 아쉽게도(?) 이들은 범대위의 기자회견을 취재하러 온 게 아니었다고 합니다. 같은날 오후 2시부터 20분간 진행된 정전 대비 훈련과 시민들의 반응을 취재하러 온 것이었습니다.

- 연합뉴스TV는 중계차를 동원해 이날 현장을 생방송으로 내보내고 있었는데요. 범대위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숨은 노력을 보였습니다.

- ‘22명이 죽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를 복직시켜라’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일부러 횡단보도를 건너고 주위를 배회하기도 했습니다.

- 범대위 관계자는 “정전 대비 훈련은 위기관리의 측면에서 진행했을 텐데 현재 노동자들의 상태는 더 심각하다”며 “이미 벌어진 노동자의 위기에 좀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름휴가, 근로복지넷 통해 저렴하게 즐기자!

- 최근 날씨가 무척 더운데요. 땀을 뻘뻘 흘려야 하는 여름이 곧 시작된다는 소식이지만 노동자들이 1년 중 가장 기다리는 여름휴가가 다가온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 그런데 임금이 다소 낮은 노동자를 위해 근로복지공단이 휴양콘도를 아주 싸게 빌려 준다는 소식은 알고 계신지요.

- 공단은 노동자와 가족들이 여름휴가를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월 평균임금 170만원 이하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휴양시설인 콘도미니엄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단이 한화·대명·금호 등 주요 콘도의 회원권을 미리 구입한 후 지원대상인 노동자들에게 지원하는 겁니다.

- 사실 월 임금과 상관없이 모든 노동자가 이용할 수는 있는데요. 월 임금이 170만원 이상인 노동자는 성수기와 주말이 아닌 평일에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름휴가철인 7~8월은 대부분 성수기로 분류되면서 170만원 이하 노동자만 콘도회원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콘도 사용은 공단이 운영하는 근로복지넷(workdream.net)을 통해 할 수 있는데요.

- 이용가격은 지역이나 콘도별로 1박 기준으로 최저 4만6천원에서 11만8천원가량이라고 합니다. 공단은 콘도 이용 활성화를 위해 최근 홍보 이벤트를 벌이면서 상품을 주고 있기도 한데요. 올해 여름휴가는 공단 콘도 회원권을 이용해 저렴하게 다녀오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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