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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욱 플랜트건설노조 위원장] "6개 지부 공동투쟁 성사시켜 믿음 주는 집행부 되겠다"내부단결 최우선 과제로 … "투쟁으로 통합력 높일 것"
▲ 박해욱 플랜트건설노조 위원장은 "투쟁을 통해 지부간 통합력을 높이고 조합원 단결력을 높일 수 있다"며 "임기 중 6개지부 공동투쟁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건설노조

두 달 가량 표류하던 플랜트건설노조가 새 선장을 선출했다. 방향타를 잡은 박해욱(56·사진) 위원장 앞에는 항로개척이라는 과제 외에도 조직 내부를 추슬러야 하는 책임이 부여돼 있다.

올해 4월 노조는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처장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출범 4개월째를 맞는 신생 집행부였기에 그 여파는 컸다. 사퇴 원인과 배경을 두고 일부 조합원들이 의견을 달리해 반목이 생기기도 했다.

지난 20일 건설산업연맹 회의실에서 만난 박해욱 위원장은 '노조의 중요성'과 '단결'을 유난히 강조했다.

"플랜트건설노조는 민주노조 운동의 모범"

"플랜트건설노조는 전국을 하나의 현장으로 만들어 건설노동자들을 억압과 착취의 그늘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소중한 조직입니다."

"플랜트노동자들의 단결과 투쟁은 민주노조운동에 있어 모범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그의 말에는 노조에 대한 자부심이 짙게 배어 있었다.

84년부터 용접일을 시작한 그는 2004년 울산지역건설플랜트노조를 설립하고 초대위원장을 지냈다. 2004~2005년 주요 뉴스의 대문을 장식했던 울산플랜트 노동자 투쟁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이 발생한 사건으로 2년6개월간 수감생활을 했다.

"투쟁으로 단결력 높여 6개 지부 공동투쟁 성사시킬 것"

박 위원장이 '투쟁'이란 말을 유독 강조한 것은 노조의 최우선 과제를 내부단결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투쟁을 통해 지부 간 통합력을 높이고 조합원 간 단결력을 높일 수 있다"며 "임기 중 6개 지부 공동투쟁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사실 플랜트산업의 특성상 노조 각 지부가 공동의 요구안을 걸고 투쟁을 공유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결국 박 위원장은 대정부 투쟁 등 민주노조가 노동자 전체 이익을 걸고 일어설 때 그 대열에 복무하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다소 오랜 기간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노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립하고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임기는 2014년 말까지다. 보궐선거로 뽑혔지만 사실상 3년 임기의 신임 위원장인 셈이다. 그런데 집행부 출범식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할 형편도 못되고 그럴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노조를 만든 뒤 울산만 바라보고 살아왔고 다른 곳은 생각하지도 못했다"던 박 위원장. 그는 앞으로 전국의 현장을 돌며 조합원들을 만나는 일을 최우선 사업으로 정해 놓고 있다. 노조사무실이 있는 전남 광양에 상근하면서 가족들과는 수감생활 이후 또다시 생이별을 하게 됐다.

대산별 조직전환 … "동의하지만 당장은 어렵다"

현장노동과 노조활동으로 잔뼈가 굵은 그에게도 전임 지도부 사퇴 이후 맡은 위원장 자리는 역시 부담이다.

"본조에서 일어난 사태로 지부가 짐이 무거워졌습니다. 논란에 대한 갑론을박을 잠시 미뤄 두고 화합하고 단결하자고 각 지부를 돌면서 설득할 작정입니다."

박 위원장은 조직전환을 통한 대산별노조 가입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당장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연맹 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하고 노조도 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한 사안은 맞다"면서도 "조직전환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을 이끌어 내기에는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현장에 돌아간 대의원들이 대산별 의의에 대해 조합원들과 공유하고 토론하는 작업을 거의 하지 못했다"며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 될 테지만 조급하게 추진하기보다는 더디더라도 차근차근 실천사업을 벌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믿음 주는 집행부 되겠다"

노조는 향후 지부에 대한 강력한 통제력을 행사하기보다는 지부와 지부를 연결하고, 지부사업과 투쟁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임 집행부의 결정에 따라 올해 임단협은 지부별로 진행하되 본조는 투쟁에 적극 결합할 방침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산별중앙교섭을 진행했지만 업체들을 압박하는 힘이 부족해서인지 어느 시점에 지부교섭으로 전환됐다"며 "산별교섭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조의 실력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정남  jj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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