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오후 금융노조가 노회찬 통합진보당 의원을 초청해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는데요. 간담회는 19대 국회에 바라는 금융정책과 농협중앙회 경영개선계획 이행약정서(MOU) 체결 등 현안을 설명하는 자리였습니다.

- 이날 간담회 말미에는 지부 대표자들의 자유발언이 있었는데요. 한 지부 대표자의 참신한(?) 발언이 노회찬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백정일 신용보증기금지부 위원장이었는데요. 그는 금융권 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을 설명하며 ‘전태일 열사’를 환기시켰습니다.

- 백 위원장은 “신보 조합원들의 평균 근무시간을 조사해 보니 오전 8시30분에 출근해 오후 10시를 훌쩍 넘어 퇴근하더라”며 “수십 명의 국회의원들이 여러 해 싸워 근로기준법을 만들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태일 열사가 몸을 불사른 지 수십년이 흘렀지만 지금의 금융노동자들은 당시의 청계천 미싱사들보다 더 긴 노동시간에 힘들어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 백 위원장은 또 “금융 사업장의 사용자들이 장시간 노동을 방치하는 것은 입법부를 모독하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지부 대표자들도 백 위원장의 발언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거렸는데요.

- 백 위원장의 발언을 유심히 듣던 노회찬 의원은 “연장근로수당은 제대로 지급되느냐”,“단협에는 장시간 노동을 규제하고 있지 않느냐”,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고발을 시도해 본 적은 있느냐”고 질문하면서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 노 의원은 "금융노조가 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작전을 세워 장시간 노동 문제를 해결해 보자"라고 제안했습니다.

노동계 "ILO 가사노동자협약 비준하라"

- 지난 16일은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가사노동자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협약'이 채택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었는데요. 한국 정부는 아직 이 협약을 비준하지 않고 있습니다.

- 돌봄노동자법적보호를위한연대(돌봄연대)는 18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에 ILO 가사노동자 협약을 촉구할 예정인데요. 돌봄연대는 가사간병노동자의 법적 보호를 위해 근로기준법 개정과 산재보험ㆍ고용보험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기자회견 당일에는 가사관리사와 간병사들이 참여해 노동현장에서 일어나는 각종 재해와 고용불안을 증언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 우리나라의 가사·보육·간병 등 돌봄서비스 영역에 종사하는 가사노동자는 50만명에 달하는데요. 가사간병노동자들이 산업재해와 고용불안 속에서 더 이상 소외받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대화 상대에게 시비를 건다?

- 해고자 복직과 노조인정을 요구하며 1천600일이 넘도록 투쟁해 온 학습지노조 재능지부가 최근 사측과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교섭 과정에서 보여준 사측의 이해 못할 행동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교섭이 사측의 요청에 의해 성사된 만큼 어느 때보다 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됐는데요.

- 지부에 따르면 교섭이 진행 중인 와중에도 사측은 임직원을 동원해 서울시청 광장 앞 재능농성장 인근에서 회사 입장 홍보유인물을 배포하면서 조합원들과 신경전을 벌였다고 합니다. 유인물 내용은 교섭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되는 단체협상을 반대하는 내용들로 채워졌다네요.

- 심지어 '재능교육 사태 해결을 위한 기독교대책위'가 진행하는 혜화동 재능 본사 앞 기도회도 집회신고를 빌미로 훼방을 놓았는데요. 기독대책위는 지난해부터 1년이 넘도록 재능 본사 앞에서 매주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사측과 마찰이 발생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 지부는 "교섭을 원만히 진행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단단히 화가 난 모습인데요. 대화 상대에게 시비를 거는 재능교육의 의도는 과연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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