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트악기가 대법원으로부터 정리해고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자마자 매각한 부평공장이 철거위기에 놓였다. 금속노조와 콜트·콜텍지회는 "부당한 정리해고부터 철회해야 한다"며 농성에 돌입했다.

17일 금속노조 인천지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새벽 5시께 콜트악기 부평공장에 경찰차량 5대가 배치됐다. 이어 6시20분께 용역업체 직원 80여명이 굴착기 2대를 앞세워 담장을 뜯어내고 공장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용역 직원들은 공장 안에서 농성 중인 10여명의 콜트악기 노동자들을 강제로 끌어내 마찰을 빚었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공장 철거 시도는 중단됐지만 언제든지 재개될 수 있다고 노조는 판단하고 있다.

이날 공장 철거는 지난 2월 대법원 판결 직후 콜트악기로부터 공장부지를 사들인 토지 소유주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방종운 콜트악기지회장은 "부평공장 부지를 사들인 강아무개씨에게 박영호 콜트악기 회장이 10억원대의 신용보증을 서 줬다는 이야기가 있고, 강씨는 공장 철거 이후 부지용도에 대해 물류창고니 충전소니 하며 오락가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노조를 몰아내기 위해 공장부지를 위장매각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든다"고 말했다.

노조와 지회는 "콜트악기 농성장을 지키기 위해 인천지역 노동·사회단체와 24시간 대기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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