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열사 박종철기념사업회가 제8회 '박종철 인권상' 수상자로 김석진 현대미포조선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의장을 선정했습니다. 지난해에는 한진중공업 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상을 받았는데요.

- 박종철 인권상 심사위원회는 김석진씨에 대해 "자본과 권력의 유착에 맞서 장기간 해고 투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며 "복직한 후 정규직 신분임에도 테러를 당하면서까지 비정규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과 정규직화를 위해 헌신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 지난 80년 현대미포조선에 입사한 김씨는 88년부터 노조간부로 활동하다 97년 노조활동을 이유로 해고됐는데요. 회사에 맞서 해고무효 소송을 제기한 김씨는 2005년 대법원에서 승소판결을 받아 일터로 돌아왔습니다.

- 하지만 복직 이후의 삶이 순탄치 않았는데요. 8년의 복직투쟁을 거쳐 현장에 돌아온 김씨는 2009년 1월 복면을 쓴 현대중공업 경비대원들에게 폭행을 당해 1년간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우울증으로 산재 판정을 받고 요양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 김씨는 "노동자가 하나 되는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올 때까지 열사의 정신을 가슴에 담을 것"이라며 "머리가 희어질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을 박종철 열사 앞에 다짐한다"는 수상소감을 밝혔습니다.

건설노조 총파업 열기 '후끈'

- 건설노조가 최근 전국 각 현장에서 진행되는 투쟁에서 소기의 성과를 쟁취해 잔뜩 고무된 표정입니다. 노조는 오는 27일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인데요. 이와는 별도로 현장에서는 투쟁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 전선의 유지·보수를 하는 전기원노동자들은 한국전력의 구조조정에 맞서 지난 5일 대규모 결의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했습니다. 같은날 공사가 한창인 세종시 토목현장에서는 건설기계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였습니다.

- 전기원노동자들은 이날 결의대회를 통해 한전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진행을 막아 냈습니다.

- 한편 세종시는 건설경기 침체로 일거리가 없던 덤프·굴삭기 등 건설기계들이 전국에서 유입되면서 최악의 노동조건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데요. 이에 맞서 건설기계노동자를 포함해 충남 연기지역의 노조 조합원 200여명이 파업을 하고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 노조 교섭단은 이날 건설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체불임금 해결과 8시간 노동 등 요구사항을 전달했는데요. 그 결과 행복도시건설청이 현장 발주처인 LH와 노조 간 정례협의를 주선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교섭단은 전했습니다.

- 노조는 이달 15일까지 방송차 200여대를 동원해 전국 건설현장을 돌며 총파업을 알려 나간다는 계획인데요. 2만여명이 참가하는 총파업을 준비 중인 건설노조의 기세가 시일이 다가올수록 높아지고 있네요.

서규용 장관 '농민 핑계'로 농협중앙회지부 파업 비판

- 지난달 29일 농협중앙회와 농림수산식품부의 MOU 체결 당시 러시아를 방문했다 귀국한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MOU 체결과 관련해 입을 열었습니다.

- 서 장관은 지난 5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MOU 체결을 반대하며 파업을 준비 중인 금융노조 농협중앙회지부를 공격했는데요.

- 서 장관은 "MOU를 취소하거나 보류하면 농협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엄청난 피해를 본다"며 "농협의 주인은 농민이기 때문에 파업으로 농협이 잘못되면 농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역시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서 장관은 올해 1월에는 소값 하락에 항의하며 상경투쟁을 벌이던 농민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는데요.

- 한 나라의 국무위원이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고 다른 사람을 탓하거나 핑계를 대는 모양새가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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