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성 시비가 이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기업별노조 전환을 결의해 내홍을 겪고 있는 사무금융서비스노조 롯데손해보험지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사무금융연맹(위원장 박조수)이 총력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연맹은 6일 “롯데그룹의 노사관계 개입으로 민주노조가 파괴될 위기에 놓인 만큼 연맹 차원의 총력투쟁으로 이를 사수하겠다”고 주장했다. 연맹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지부는 지난달 초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기업별노조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런데 임시대의원대회가 소집권자인 문병천 지부장의 의사와 달리 일부 대의원 주도로 열려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대회 개최를 주도한 대의원들은 지난 4월 중순 열린 지부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상급단체를 사무금융노조로 전환한 것을 문제 삼아 문병천 지부장(의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이들은 문 의장이 불신임 상태인 만큼 지부장 자격과 함께 대회 소집권 역시 소멸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연맹과 지부는 이번 사태에 사측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임시대의원대회 효력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연맹은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롯데손해보험이 지역별로 대의원대회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내려보냈다”며 “사측이 대의원들에게 연락까지 취했는데, 노조 행사에 이처럼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연맹은 지부가 20여개에 달하는 롯데그룹 산하 계열사 노조 중 유일하게 민주노총 소속이라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사측은 지부의 상급단체 탈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임시대의원대회 주도 대의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와 올해 임단협 교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맹은 이번 사태를 민주노조 탄압행위로 규정하고, 지난 1일 사측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 연맹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마지막 남은 민주노총 산하 지부를 없애거나 아니면 꼭두각시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며 “부당한 개입과 통제시도를 멈추지 않을 경우 사무금융 8만 노동자와 함께 롯데자본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