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근골격계질환 발생이 늘어가면서 예방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구조조정에 따른 노동강도의 강화가 근골격계질환의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동계가 적극적인 대응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속산업연맹, 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27일 주최한 '직업성 근골격계질환 공청회'에서 구조조정과 노동자 건강과의관계, 노동조합의 대응에 대해 적극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나서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노동계가 구조조정과 근골격계질환과의 관계를 조직적으로 제기한 것은 지난해 현대자동차 정공본부의 투쟁부터 출발하고 있다. 정공본부는 현대자동차 5공장(구 현대정공)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근골격계질환이 증가한다며, 지난해 10월 56명이라는 집단적 산재요양을 승인받는 투쟁을 벌인바 있다. 이에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근골격계질환의 예방과 관리대책에 대한 고민을 보여줬다. 정공본부 사례를 발표한 윤복근 현대차노조 산안실장은 "당시 회사측은 5공장만의 문제로만 국한시키려 애를 썼다"며 "회사측의 인식전환을 이뤄내고, 건강권 확보를 위한 현장조직력 강화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원진녹색병원 임상혁 산업의학과장은 "근골격계질환 관리방안은 각 사업장에서 노사간 합의체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노사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임 과장은 "근골격계질환은 중독성 질환과 같이 일시에 개선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므로, 위험요인을 감소해나가기 위해 노사합의를 통해 지속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이 날로 근골격계질환의 심각성이 증가하면서 올해 금속산업연맹은 적극적인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해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법제도 및 준수에 대한 실태조사와 함께 권역별 공청회 개최, 지역단위별 투쟁을 조직하는 등 근골격계질환 예방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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