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먼 바틀리(사진 왼쪽) 국제기능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과 한국위원회 회장인 송영중(오른쪽 첫 번째)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기술교류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자"는 내용을 담은 제주선언문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산업인력공단

"'나눔과 키움의 기술전수'는 기술 불균형 축소와 기술 성장 잠재력 확대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기술교류를 통해 더 나은 미래, 풍족한 다음 세대를 만들어 나갑시다."

국제기능올림픽 총회가 '2012 제주선언문'을 채택하고 20일 폐막했다.

지난 13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국제기능올림픽 제주총회는 45개국의 대표단과 청년 기술인 등 210명이 참석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이들은 이번 총회에서 "기술교류 확대를 통해 더불어 사는 지구촌을 만들자"는 데 뜻을 모았다. 기능올림픽을 메달 경쟁을 위한 자리가 아닌 기술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상호 교류를 통해 불균형 해소와 성장잠재력을 확대하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의미다.

이들은 제주선언문에서 "더 나은 미래, 풍족한 다음 세대를 위해 국가 간 기술 공유를 강화하자"며 "국제기능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참가선수와 전 세계 청년들의 문화·지식·기술의 교환을 통해 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기술과 직업교육의 국제적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역량 있는 청년 기술인의 국제적 교류의 장을 확대하고 청년포럼을 활성화 하겠다"며 "청년 스스로가 실업 등 일자리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나아가 직업에 대한 비전을 스스로 구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선언했다.

또 조직위는 "전 세계 기술 개발의 글로벌 허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기능올림픽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회원국 증대와 더불어 교육·산업계 파트너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세계 기술 수준의 향상을 위해 국가별·지역별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역시 이번 총회를 계기로 기술교류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을 내놨다. 산업인력공단은 총회 기간 기능올림픽 최다우승국(17차례 종합우승)인 우리나라의 성공비법을 다른 나라에 전수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또 고용노동부는 올해 내 준공을 목표로 2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개발도상국 기술인에게 각종 기술을 전수하는 글로벌 숙련기술진흥센터를 인천지역에 짓고 있다. 송영중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 회장(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글로벌 숙련기술진흥센터 설립을 계기로 기술 발전과 공유를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 대표단은 총회에서 러시아·스리랑카·트리디나드 토바고 등 3개 나라를 신규 회원국으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국제기능올림픽 회원국은 모두 61개국으로 늘었다.

또 2015년에 열릴 제43회 국제기능올림픽 개최지를 브라질 상파울루로 결정했다. 브라질 대표인 호세 레이타오씨는 "국제기능올림픽 유치는 브라질 청년들의 교육과 기술향상은 물론 장기적인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제기능올림픽은 2년에 한 번 열리며 2013년에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제42회 대회가 개최된다. 66년에 국제기능올림픽 조직위원회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67년 첫 출전 이래 26번 경기에 참가해 17번 종합우승을 거둔 바 있다.

한편 대구시와 시 기능경기위원회는 총회 기간 5명의 인력을 파견해 국제기능올림픽 대구 유치를 위한 홍보전을 펼쳤다. 시 관계자는 "대구는 지난해 대규모 국제행사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치렀고, 올해 9월에는 국내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연다"며 "대구시민의 기술에 대한 관심과 열정, 국제기능올림픽 유치 의지를 각국 대표단에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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