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는 14일 “사측이 강성인 민주노총 탈퇴로 이끌기 위해 대의원들의 임시대의원대회를 독촉하는 등 터무니없는 행동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 열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일부 대의원들이 지부가 올해부터 상급단체를 사무금융노조로 전환한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적합한 절차를 거쳐 상급단체 변경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상급단체 변경 재검토를 현장안건으로 상정하려 했지만 의장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당시 이의를 제기했던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달 초 임시대의원대회가 다시 열렸고 △산별노조 가입 반대 △위원장 불신임 △기업별노조 전환 등의 안건이 통과됐다.
지부는 현 집행부를 흔드는 이러한 상황을 사측이 조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부 관계자는 “본사 인사노무팀이 지역별 관리자에게 연락해 해당 대의원들의 임시대의원대회 참석을 유도했다는 증거를 확보한 상태”라며 “사측이 조합원들에게 노조 회의 참가를 독려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노조개입의 뚜렷한 증거”라고 말했다.
이에 롯데손해보험측은 “노조 행사를 알리는 통상적인 공문이 발송됐을 뿐 참가를 독려한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현재 지부는 임시대의원대회 효력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문병천 지부장은 “임시대의원대회 소집은 위원장 고유의 권한이기 때문에 이번 표결은 어떤 효력도 없다”며 “사측이 노조활동에 개입한 부당노동행위”라고 말했다.
임시대의원대회를 주도했던 대의원들은 현재 비대위를 구성하고 지부와 대립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지부 활동이 상급단체 중심으로 돌아가니 갈수록 노조 가입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별 노조로 전환해 직원들의 복리후생에 앞장서겠다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 계열사노조 20여곳 가운데 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하는 곳은 롯데손해보험지부가 유일하다. 과거 롯데칠성음료노조 등 3곳이 민주노총에 가입했다가 탈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