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연맹(위원장 박조수)이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노조 조직률이 낮은 콜센터 노동자를 대상으로 조직사업에 나선다. 연맹은 "최근 마친 관련 연구를 기반으로 콜센터 노동자들의 조직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연맹에 따르면 산하노조가 속한 사업장 상당수가 콜센터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증권·보험 상품 등에 대한 인바운드(상담)·아웃바운드(판매) 업무를 맡고 있다. 그런데 이들 노동자들 상당수는 비정규직 등 간접적인 형태로 고용돼 있고, 노조활동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조직률이 미미한 상태다.

연맹은 이에 따라 민주노총 전략조직화사업의 일환으로 콜센터 노동자 조직화 사업을 신청해 사업비를 지원받아 지난해 11월부터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에는 민주노총 활동가와 공인노무사 등으로 구성된 ‘콜센터 전략조직화사업단 연구팀’과 연맹 미조직비정규직위원회 간부들이 참여했다.

약 6개월간 진행된 연구 끝에 연맹은 이달 초 ‘콜센터 상담원 전략조직화를 위한 연구’ 보고서를 완성했다. 보고서에는 △콜센터 산업 현황 △콜센터 노동실태 분석 △콜센터 고용관계의 특성 △콜센터 고용관계의 특성에 따른 법적 문제 △콜센터 노동자 조직화를 위한 전략적 방안이 담겼다. 500여명의 콜센터 노동자들의 근로·고용 현황을 담은 면접·설문조사 결과도 수록됐다.

연맹은 오는 16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8층 배움터에서 콜센터 노동자 관련 토론회를 개최한다. ‘콜센터 상담원 노동인권실태 및 법제도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날 토론회에는 홍순광 민주노총 미조직비정규직위원회 국장·김진억 희망연대노조 위원장·오민규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 정책위원·김은미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시정 과장·이형철 사무금융노조 미조직비정규직위원장이 참석한다.

연맹 관계자는 “단위별 시도는 있었지만 조직 차원에서 콜센터 노동자 조직화에 나선 것은 사무금융연맹이 처음”이라며 “기존 노조나 협회 방식, 혹은 제3의 방식 등 알맞은 형태를 찾아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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