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김현석)가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복수노조인 KBS노조(위원장 최재훈)의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돼 양대 노조의 동시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KBS노조에 따르면 노조가 이달 12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KBS 이사회·사장선임구조 개혁을 위한 방송법 개정 촉구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2천903명 중 2천456명(투표율 84.6%)이 참여해 1천878명(찬성률 76.5%)이 찬성했다. 파업일자는 비상대책위원회에 위임했다. 기술직군까지 포함돼 있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방송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본부는 징계 철회와 김인규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달 6일부터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본부는 기자와 PD를 중심으로 가입해 있다.

KBS본부와 KBS노조 모두 낙하산 사장에 반대하고 있지만 입장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본부는 김인규 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지배구조 개선을 포함한 방송법 개정투쟁에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KBS 사장 임명 제청권을 가진 이사회를 지역대표성을 띤 인사로 구성해 특정 정당 추천인사가 과반을 점하지 않도록 하고, 사장 임명 등 주요 사항을 결정할 때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하는 특별다수제를 도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파업 중인 노조간부를 잇따라 징계한 MBC가 이번에는 지방 계열사 지부간부들에 대해서도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언론노조 MBC본부에 따르면 전국의 19개 계열사는 20일부터 지부별 지부장과 부지부장·사무국장 등 57명의 지부간부들을 징계하기 위한 인사위원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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