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에 관한 여론을 확산시키고 쌍용차 노동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함께 살자 100인 희망지킴이가 19일 발족했다. 조현미 기자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를 전 사회적으로 여론화하기 위해 학계와 법조·종교계가 나섰다. 문화예술·언론·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인사 116명은 19일 오후 서울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함께 살자' 100인 희망 지킴이를 발족시켰다. 이들은 발족 선언문을 통해 "정부는 국격을 말하기 전에 22명의 죽음에 먼저 답해야 한다"며 "정부는 더 이상 무고한 노동자들의 희생을 방관하지 말고 즉각적인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종회 진보네트워크센터 대표는 "사회원로와 사회단체들로 범국민추모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진보진영의 활동만으로는 쌍용차 문제에 대한 사회적 여론 형상에 부족한 점이 있기에 사회적 여론형성 그룹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쌍용차 희망지킴이는 대한문 분향소에서 매일 쌍용차 노동자와 범국민추모위원과 함께 분향소를 지킨다. 소설가 공지영씨와 송경동 시인 등 작가그룹은 쌍용차 문제를 알리기 위해 소책자 가제 '도대체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를 제작한다. 다음달 4일에는 범국민추모위와 함께 서울광장에서 쌍용차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문화제를 개최한다.

공지영씨는 "브라질 대통령 룰라는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희망·자존심·일자리라고 했다"며 "스물두 번째 죽음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용산참사 유가족 전재숙씨는 "이 정부는 왜 생존권을 지키려고 하는 용산과 쌍용을 이렇게 짓밟는 것인지 다시 묻고 싶다"며 "경찰에게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쌍용차 희망지킴이는 국회에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회사에는 정리해고 노동자와 무직휴직자 전원 복직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세균·우희종 서울대 교수,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이도흠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전태일 열사 동생 전태삼씨가 참석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