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택시 LPG 가격은 킬로그램당 1천144원28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68원33전에 비해 75원95전 올랐다. 총선 전 가격인상을 자제했던 LPG 업계가 다시 가격인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택시업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특히 택시업계 노사 단체들이 공동행동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민주택시연맹과 전국택시노조연맹, 개인택시사업조합연합회와 법인택시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단체로 구성된 ‘LPG 가격 인상에 따른 비상대책위원회’는 6월20일 서울시내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집회 장소로는 서울시청 앞 광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집회에 앞서 택시사업주들은 조만간 차량 내 ‘LPG 가격 안정화’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정부를 상대로 가격 안정화를 요구할 계획이다. 택시요금 인상을 비롯한 정부의 지원 확대, 택시 연료 다변화도 대정부 요구안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택시 노조들은 "연료비 안정화 대책 정도로는 택시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LPG 연료비나 세차비·교통사고 비용 같은 운송비용 일체를 사업자가 부담하는 내용의 법제화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은 수년째 국회에 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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