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스물두 번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작가 최병수씨가 니퍼와 국화꽃을 이용해 쌍용차 희생자를 후모하기 위한 작품을 만들었다. 조현미 기자
"유기견 한 마리에도 눈물 흘리는 사회에서 22명의 노동자를 돌아보지 않는 것에 분노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쌍용차 문제를 언급한 사람이 없다는 것에 분노합니다."(이시백 리얼리스트100 대표)

"이 정부는 정말 나쁜 정부입니다. 백성이 죽어 넘어가는데도 임금은 꿈쩍하지 않습니다. 각계·종교계·시민 여러분들이 나설 것입니다. 죽지 말고 승리합시다."(방송연예인 김미화씨)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쌍용자동차 스물두 번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 16일 오전 서울 대한문 시민분향소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22번째 희생자 추모 및 규탄 문화예술계'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람들은 "인간의 존엄한 죽음을 방치하는 자본이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없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며 "문화예술인들의 따뜻한 연대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은 "예술은 기쁠 때 같이 기뻐하고 슬플 때 같이 슬퍼하는 것"이라며 "문화예술인들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정부의 무관심과 사회의 무기력이 참담하다"며 "모두가 함께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비극의 상황에서도 마음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양기환 문화다양성포럼 대표는 "언제까지 야만적인 상황을 침묵으로 일관할 것인지 고민했다"며 "사회적 타살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영화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과 전미영 한국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사무총장·비정규직 배우 맹봉학씨·이동수 전국시사만화가협회 회장·임창제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어린이책 작가 김해원씨·오성화 프린지페스티벌 대표·권칠인 영화감독·황규관 시인·송경동 시인 등이 참석했다.

한편 범국민추모위원회는 21일 평택역에서 쌍용차 희생자 범국민추모대회를 개최한다. 노동·문화예술·학술·언론·인권·종교계는 추모제와 선언운동·언론기고·기도회를 추진하고, 다음달 4일에는 범국민 추모콘서트를 개최한다. 사회원로들은 다음달 이명박 대통령 면담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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