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조선소들이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잇따라 수주실적을 올리고 있는 반면 중소 조선소들은 수주잔량이 바닥나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소 빅3의 올해 1분기 수주액은 총 96억달러로 집계됐다. 빅3 가운데 수주실적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드릴십 3척·LNG선 2척 등 올해 1분기에 연간 수주목표의 37.6%인 47억달러를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이 35억달러로 뒤를 이었고, 현대중공업은 석유제품운반선 1척 등 14억달러를 수주했다. 빅3가 올 1분기 수주한 96억달러 가운데 76%(73억달러)는 해양플랜트 및 특수선 분야에서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중소 조선소들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한때 세계 조선업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성동조선해양은 삼성중공업에 자사 인수를 요청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삼호조선이 창원지법에 청산 및 회생계획안을 제출하지 못해 파산절차를 밟고 있다. 한때 수주잔량 기준 세계 100대 조선소에 포함됐던 삼호조선이지만 최근 자금 악화와 수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파산 신세를 피하지 못했다.

수주 잔량으로 세계 17위였던 신아SB(옛 SLS조선)는 91위로 추락했다. 경남 통영지역 3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신아SB살리기 통영 범시민대책위원회'는 6일 통영문화공원에서 총궐기대회를 열고 경영 정상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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