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물산 본사 앞에서 빨간색 페인트를 뒤집어쓴 사람들과 경비원들이 한데 뒤엉키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 '구럼비를 사랑하는 사람들' 소속 활동가들이 제주해군기지 1공구 시공사인 삼성물산의 구럼비 발파에 항의하기 위한 퍼포먼스를 벌이다 일어난 일인데요.

- 이날 참석자들은 '내가 구럼비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복장을 하고 상처 입은 구럼비 바위를 묘사하기 위해 빨간 페인트를 몸에 뒤집어쓴 채 삼성물산 앞 인도 위에 누웠습니다.

- 참가자들의 퍼포먼스가 시작되자 삼성물산은 경비원을 현장에 투입해 이들의 행동을 제지했고요. 이 과정에서 참가자 6명이 업무방해와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연행됐다고 하네요.

- 활동가들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참가자들을 질질 끌어 도로변으로 내팽개치고, 이 과정을 항의하거나 사진을 촬영하던 행인들을 밀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합니다.

- 그럼에도 활동가들은 "앞으로도 구럼비 살리기 평화행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꿋꿋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 구럼비 바위도 그렇게 굳건했으면 좋겠군요.

"컬러풀 총선"

- 보라색·노란색·빨간색 점퍼를 맞춰 입고 선거운동을 하는 풍경이 외신기자들의 눈에는 이색적으로 비춰졌나 봅니다.

-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은 28일(현지시간) "한국의 총선이 컬러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 저널은 여당인 새누리당이 15년간 지속된 한나라당의 당명을 버리는 동시에 기존의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상징색을 바꾸면서 상징색 경쟁에 불씨를 댕겼다고 전했습니다.

- “2008년 한나라당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의 돈봉투 살포사건으로 위기에 빠지자,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통상 진보를 의미하는 빨간색을 선택하는 과감한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네요.

- 저널은 제1 야당인 민주통합당의 경우 노란색과 녹색을 내세워 선거전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노란색은 한국에서 민주주의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한다”는 이재경 홍보위원장의 코멘트가 함께 실렸습니다.

- 진보정당들의 상징색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는데요.

-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이 획득한 의석수만큼 보라색으로 염색을 하겠다는 뜻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 수년간 빨간색을 상징색으로 사용해 온 진보신당이 새누리당의 빨간색 채택을 강하게 비판했다는 소식도 포함됐습니다.

새누리당 비판했다가 인사위 회부된 박아무개 기자

- MBC가 트위터를 통해 이진숙 홍보국장을 비판한 기자를 징계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하네요.

- 29일 언론노조 MBC본부에 따르면 MBC는 파업을 이끌고 있는 정영하 위원장을 비롯해 8명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한다고 통보했는데요. 파업을 주동했거나 보직을 사퇴하고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 등으로 인사위에 회부됐다고 합니다.

- 이 중 박아무개 기자의 회부사유가 기가 막힙니다. 박 기자는 최근 기자회에서 제명된 문철호 전 보도국장과 이진숙 홍보국장을 비난하고, 새누리당을 비판하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린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 MBC는 이를 ‘사내 질서 문란’과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에 해당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 MBC본부는 “정작 징계를 받아야 할 사람은 ‘MB 방송’을 만든 자들과 기사를 통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자들”이라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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