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 파업투쟁을 지지하는 시민사회원로들이 29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현미 기자
유례없는 언론사 공동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 원로들이 언론 파업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시민사회원로들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MB 낙하산 사장 퇴출, 공영방송 수호, 공정언론 쟁취를 위한 파업투쟁을 지지하는 시민사회원로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장악에 맞선 파업투쟁은 민주주의 회복 투쟁"이라며 "국민들과 함께 정당한 파업투쟁을 끝까지 지켜 내겠다"고 밝혔다.

시민사회원로 선언에는 52명이 참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재승 변호사·조화순 목사·임재경 전 한겨레 부사장·정동익 사월혁명회 의장·주종환 동국대 명예교수·배은심 유가협 회장(이한열 열사 모친)·박우정 민언련 이사장·박현서 한양대 명예교수·안충석 신부·박덕신 목사(6·15남측위원회 서울본부 상임대표)·신홍범 전 조선투위 위원장·성유보 전 동아투위 위원장·장행훈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이 참석했다.

백낙청 명예교수는 "70·80년대 한국 출판문화가 살찌울 수 있었던 데는 해직 언론인들의 덕이 컸다"며 "지금 (투쟁하는) 언론노동자들의 고생은 단순히 언론매체를 쇄신하는 데만 기여하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를 풍요롭게 만드는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경 전 한겨레 부사장은 "MBC·KBS·YTN 노동자들이 자리를 걸고 싸우는 것은 한국 언론사에 남을 일"이라며 "조선·동아·중앙 언론종사자들이 방송 3사 동료들의 뒤를 따르기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75년 동아일보 언론자유 투쟁으로 해고된 정동익 사월혁명회 의장은 "이번처럼 전 언론계가 똘똘 뭉쳐서 투쟁에 나선 것은 언론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언론 장악은 엄두를 못 내도록 이번만은 끝장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과 정영하 MBC본부장·김현석 KBS본부장·김종욱 YTN지부장·공병설 연합뉴스지부장·조상운 국민일보지부장이 참석했다. 이강택 위원장은 "투쟁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야말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며 "언론노동은 노동운동이고, 사회운동이고, 민주주의를 찾는 운동이라는 것을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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