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10월9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단체가 출범했다. '한글날 공휴일 추진 범국민연합'(상임대표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글회관 얼말글교육관에서 출범식을 개최한 뒤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한글날 공유일 지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글날연합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한글날이 얼마나 뜻 깊고 가치가 큰지 모르는 얼빠진 정치인과 경제인들이 90년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 버렸다"며 "한글과 나라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시민·노동·학술·문화단체들의 뜻을 모아 한글날 공휴일 추진 범국민연합을 세운다"고 밝혔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고경희 한글문화연대 대표·이수호 전 전교조 위원장·임종건 전 서울경제신문 사장·차재경 한글사랑운동본부 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한글날연합은 한글날 공휴일 지정을 반대하는 경제단체들에게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 회원국 가운데 연중 노동시간이 2천200시간으로 평균보다 400시간을 더 일한다"며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이 기업과 기업인들에게 더 이익임을 깨닫고 당장 한글날 공휴일 지정을 찬성하라"고 요구했다. 행정안전부에는 한글날 공휴일 지정 안을 국무회의에 제출할 것을 촉구했다.

한글날은 지난 90년 '쉬는 날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2005년 국경일로 승격됐으나 공휴일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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