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전 김인규 사장 출근길 항의시위를 마친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이 본관 계단 앞을 막고 있는 ‘인규산성’ 버스에 ‘김인규 OUT’이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
2010년 파업을 이유로 올해 1월 징계를 당한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 13명이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KBS본부(본부장 김현석)는 27일 “징계자 13명을 중심으로 KBS 본관 계단 앞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24시간 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본부는 징계 철회와 김인규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이달 6일부터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로 파업 22일째다.

KBS는 지난 1월 2010년 파업을 이유로 엄경철 전 본부장을 비롯한 본부 간부 13명에 대해 정직(8명)과 감봉(5명) 징계를 내렸다. 본부는 지난달 서울남부지법에 정직처분 등 취소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본부에 따르면 김인규 사장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 출근을 시도했다. 김현석 본부장이 김 사장의 차량을 막고 항의했고, 청원경찰이 이를 저지했다. 김 본부장은 “징계자 13명의 의로운 투쟁이 외롭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동구을에 출마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공정보도를 위한 언론사 연대파업을 지지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노조 KBS본부 대구경북지부·MBC본부 대구MBC지부·포항MBC지부와의 인터뷰에서 “MB정권의 무개념·무철학 언론정책이 사상 초유의 언론사 연대파업을 가져왔다”며 “이번 파업이 형식논리로는 불법파업일지 모르지만 공정보도를 위한 기자·PD들의 염원이 표출된 것으로 헌법에 보장된 언론자유를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적극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KBS본부는 앞으로도 총선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MB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한 평가와 낙하산 인사 문제를 묻는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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