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근로자공제회(이사장 강팔문)가 '생활자금대부사업 파랑새론' 사업을 오는 6월30일까지만 시행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긴급한 생활자금이 필요한 건설노동자들의 생활고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파랑새론 대부사업은 공제회가 지난 2009년부터 비정규 건설노동자에 대해 긴급 생활자금 지원을 명목으로 시행해 온 사업이다. 퇴직공제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사업인데, 퇴직공제에 가입해 252일 이상 일하고 공제금 적립금액이 100만원 이상인 경우 50% 범위 안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무이자로 빌려 쓰는 제도다. 현재 공제금 적립액은 1일에 4천100원으로, 252일 일한 건설노동자가 파랑새론으로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은 50만원 정도다.

퇴직금을 담보로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한 이 제도는 생활이 어려운 건설노동자들이 주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제회의 발표에 따르면 20만명이 넘는 건설노동자들이 1천900억원 정도를 대출받았다.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100만원에 못 미친다. 그럼에도 파랑새론을 이용한 노동자들이 상환만기일인 2년이 지나도록 돈을 갚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대부금 상환금액은 19억원에 불과했다.

파랑새론 사업이 퇴직금 중간정산 사업처럼 되자 올해 초 고용노동부는 매년 1년 단위로 승인해 온 사업을 6개월만 운영하도록 했다. 건설노동자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생활고로 벼랑 끝에 몰린 건설노동자가 찾는 것이 파랑새론"이라며 "적어도 기초생활자나 차상위계층은 파랑새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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