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론 대부사업은 공제회가 지난 2009년부터 비정규 건설노동자에 대해 긴급 생활자금 지원을 명목으로 시행해 온 사업이다. 퇴직공제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사업인데, 퇴직공제에 가입해 252일 이상 일하고 공제금 적립금액이 100만원 이상인 경우 50% 범위 안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무이자로 빌려 쓰는 제도다. 현재 공제금 적립액은 1일에 4천100원으로, 252일 일한 건설노동자가 파랑새론으로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은 50만원 정도다.
퇴직금을 담보로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한 이 제도는 생활이 어려운 건설노동자들이 주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제회의 발표에 따르면 20만명이 넘는 건설노동자들이 1천900억원 정도를 대출받았다.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100만원에 못 미친다. 그럼에도 파랑새론을 이용한 노동자들이 상환만기일인 2년이 지나도록 돈을 갚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대부금 상환금액은 19억원에 불과했다.
파랑새론 사업이 퇴직금 중간정산 사업처럼 되자 올해 초 고용노동부는 매년 1년 단위로 승인해 온 사업을 6개월만 운영하도록 했다. 건설노동자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생활고로 벼랑 끝에 몰린 건설노동자가 찾는 것이 파랑새론"이라며 "적어도 기초생활자나 차상위계층은 파랑새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