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정영하)가 1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은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로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2008년 세 차례 청와대를 출입하고, 여권 인사들과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용은 김 사장이 청주MBC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운전기사가 MBC본부에 제보한 것이다.
제보에 따르면 김 사장은 “PD수첩 때문에 머리 아파 죽겠다”는 발언을 했으며,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서 “직접 청와대를 찾아가 사태를 해결하라”는 말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엄기영 전 MBC 사장이 사퇴하기 직전 엄 사장을 두 차례 면담했다. 운전기사는 증언에서 “김재철 사장이 엄 사장을 뒤에서 조종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운전기사에게 기자 시절부터 맺어 온 이명박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을 자랑하기도 했다.
MBC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철 사장은 당시 지방계열사 사장 신분으로 왜 청와대를 드나들며 PD수첩 대책을 논의했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본부는 20일 운전기사의 증언 동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최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재철 사장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 캠프 출신보다 더 캠프적인 인사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