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오전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등은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릴레이 기자회견을 열고"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하라"고 주장했다. 제정남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가 역대 최고액의 주식배당을 받자 노동계가 들끓고 있다.

정 회장 부자는 지난 16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제4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각각 456억원과 222억원을 주식배당으로 챙겼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새누리당 국회의원)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각각 308억원과 286억원을 배당받아 정 회장에 한참 못 미쳤다.

정 회장 부자의 고배당 소식을 들은 노동계는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를 중심으로 주주총회가 열린 이날 오전 현대차 본사 앞에서 릴레이 항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난달 23일 대법원의 현대차 불법파견 확정 판결이 나온 이후에도 현대차 사측이 피해당사자들의 정규직화를 포함한 후속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데 따른 항의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희망광장' 농성 노동자들은 "정 회장 부자가 받은 배당금이면 사내하청 노동자 3천여명을 즉시 정규직화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노동자들은 "현대차가 3조5천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이익잉여금을 비축하고 있다는 사실이 주총에서 드러났다"며 "그동안 저지른 불법행위를 바로잡는 데 이익잉여금을 사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반해 현대차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킬 경우 1조원의 비용이 추가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은 이에 따라 "현대차 비정규3지회의 요구에 따라 대국민 불법파견 중단선언을 이행하고 비정규직노조와 즉시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