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에서 진보정당의 당선가능 지역으로 분류되는 경남 거제시가 여야 맞대결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애초 거제시는 야권이 지난 11일 후보단일화 협상에 실패하고, 여권이 경선 탈락자들의 반발과 잇따른 무소속 출마선언으로 여야 모두 분열되는 형국이었다.

먼저 움직인 쪽은 야권이다. 거제유권자모임이 결렬됐던 야권 후보단일화 협상을 재개하면서 지난 13일 밤 협상을 타결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장운 노무현대통령실 자문위원, 통합진보당에서는 이세종 전 대우조선노조 위원장, 진보신당에서는 김한주 삼성조선노동자협의회 고문변호사를 후보로 내세우고 있다.

3자는 지난 11일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방식을 통한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통합진보당쪽에서 선거인단 비율을 높일 것을 요구하면서 결렬됐다. 13일 유권자모임의 중재로 성사된 야권단일화는 단일후보를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을 비롯한 여권의 분열도 잦아들고 있다. 거제지역에는 새누리당 소속으로 7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는데, 당내 경선 전부터 잡음이 일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경선대상에서 빠지자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부소장은 당선 가능권에 있는 후보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소장은 그러나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속 출마를 번복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검사 출신인 진성진 삼성중공업 고문변호사가 경선을 통해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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