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윤정 기자

가장 발랄해야 할 청춘인 그의 어깨는 늘 무거웠다.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깃발을 치켜든 청년유니온 초대 위원장. ‘그’와 ‘청년유니온’은 하나였다.

그런 그가 새로운 도전의 장에 나섰다. 지난달 임기를 마친 김영경(31·사진) 서울시 청년 명예부시장의 이름으로 말이다. 그는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 또 어떤 도전에 나설 것인가. <매일노동뉴스>가 8일 오전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에서 김 명예부시장을 만났다. 서울시는 지난달 13일 청년·장애인·어르신을 각각 명예부시장으로 임명했다.

- 청년 명예부시장에 임명된 지 한 달이 지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날 선 비판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원래 하던 역할을 하면 되는 거구나, 싶었다. 청년유니온을 하면서 청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부당하다 싶으면 사업으로 연결했다. 청년의 고충을 듣고 잘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다.”

서울시 명예부시장은 2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청년 분야에는 5명이 추천됐는데, 면접을 거쳐 그가 뽑혔다. 임기는 1년이고, 보수는 없다.

- 박원순 시장과는 소통을 하고 있나.

“시장과 부시장 간 정례회의를 한 달에 한 번 갖는다고 한다. 앞으로 정례화할 예정이다. 정례간부회의가 두 달에 한 번 있는데 오늘 그 자리에 참석했다. 좀 더 의견을 듣고 공부해서 사업 구상안을 만든 뒤 박 시장에게 얘기할 생각이다.”

“각 구청별 타운홀미팅 통해 청년 목소리 들을 것”

- 무슨 사업을 구상하고 있나.

“매달 서너 차례 각 구별로 타운홀미팅을 통해 청년들을 만나려고 한다. 중소기업 밀집지역인 구로구, 대기업·마케팅 분야가 모여 있는 강남구, 구직자가 모여드는 동작구 등 특징적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하지만 혼자 기획하기가 어렵다. 트위터를 통해 명예부시장 팀원을 모집하고 공간과 사업비 지원이 가능한지 서울시와 각 구청에 협조를 요청할 생각이다.”

김 명예부시장은 청년정책연구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싱크탱크 말이다.

“청년문제를 특화해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세대 간 갈등문제는 이미 유럽과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사회통합위원회에서 세대통합에 대한 청년·노인문제를 다루는데, 청년문제가 특화된 것은 아니다. 세대 간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세대 간 미래지향적 연구소가 필요하다. 총선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그는 현재 서울시 명예부시장이자 청년유니온 정치참여팀장이다. 올해 1월 민주통합당 청년비례 경선출마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당시 청년유니온은 2년간 활동을 하면서 입법화 활동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비례 진출이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고민을 했던 것이다. 그러 던 중 민주통합당이 가장 먼저 슈퍼스타 케이 방식의 청년비례 경선을 한다고 했다. 당시 통합진보당은 비례경선에 대한 계획이 없었다. 내가 가야 할 길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접었다. 마침 조성주 전 청년유니온 정책기획팀장이 통합진보당 비례후보 경선인 ‘위대한 진출’ 참여의사를 밝혔다.”

“청년비례 후보 당선권 안 배치해야”

김 명예부시장은 조 전 팀장이 통합진보당 청년비례 경선에서 꼭 1위를 해서 당선권 안에 들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당에서는 청년비례 당선자가 남성이면 전체 순위 8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며 “당선권인 앞 순위에 배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명예부시장은 박원순 시장의 노동·청년 정책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청년의 입장에서 보면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을 실현했고, 비정규직 2천800명의 정규직 전환 계획도 밝혔다.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박 시장이 뉴타운 재개발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를 청년주거 문제와 연관지어 해결책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 상경한 대다수 청년들은 재개발 지역이나 고시원에 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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