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T 시장의 급격한 침체와 해고 선풍으로 H-1B(외국인 전문 인력 취업) 비자로 활동중인 근로자들이 대혼란을 겪고 있다.

실리콘 밸리의 한국 벤처 기업 육성을 위해 정보통신부가 운영하는 'i파크'도 기능 축소를 위해 직원의 60% 가량을 감원할 방침인데, 이들도 영주권자나 시민권자가 아닌 한국인 H-1B 비자 소지자들이어서 갑작스레 새 직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H-1B 비자는 지난해 미국 내 엔지니어링 기술자들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실리콘 밸리 IT 업계의 끈질긴 로비로 연간 할당량이 11만5,000건에서 19만5,000건으로 대폭 늘어났다.

그러나 해가 바뀌자마자 IT 업체들이 너도나도 감원 계획을 발표하면서H-1B 비자 수요가 줄어들고 이 비자를 받아 미국에 왔다가 해직당한 인력들의 지위도 애매모호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H-1B 비자의 압도적 비율을 차지하는 인도인 기술자들은 "미국에 와서 집도 사고 가족들이 모두 정착했는데 해고되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외국인 기술자들의 해직 사례가 폭증하면서 이들의 불법체류 규정 시점을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