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기업의 친구이며 협력자이다. ”

김대중(金?中)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김각중(金?中) 전경련회장, 박용성(朴容晟)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기업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특별히 강조했다.

“시장경제에 충실하고 세계 수준에 손색없는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한”이라는 전제가 붙기는 했지만 김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정부가 4대 개혁의 일단락을 선언하고 ‘성장’에 주력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 만했다.

김 대통령은 “기업도 돈을 벌면 그 몫을 노동자에게 나눠줘야 하지만, 노동자도 요구만 많이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노동자의 폭력과 불법을 용납해선 안되고 경영에 관여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 이 대목에서도 대(對)기업 지원 의지가 읽혀졌다.

대미 통상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한 토론이 있었다.

박 회장은 “주한미상공회의소 관계자들과 대화를 해 봤더니 미국은 특히 자동차수입과 관련해 ‘한국측이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수입 증가를 위해)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주길 바란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고 전했다.

박 회장은 “우리 국민은 외국산을 좋아하면서도 차만은 국산을 타는 경향이 있다”며 “국가의 큰 이익을 생각해서 외제차 타면 나쁘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대통령도 “자동차만 우리가 외국 것을 잘 안타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도 꼭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며 “지금은 경쟁하고 협력하는 시대인데 우리가 남의 것을 안 타면 세계시장에서 우리 스스로 배척될 것”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도 통상을 다변화해야 하며 특히 중남미 시장이 좋은데 소홀히 한 감이 있다”며 “나도 조만간 중남미 시장을 방문해 세일즈 외교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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