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중에 '갑'이 낮술이라고 청년은 말했다. 옆자리 정치인이 맞장구쳤다. 건배, 이른 시각 호프집이 붐볐다. 자칭 '청년잉여'들이 홀짝홀짝 저마다 잔을 비웠다. 하지만 귀를 쫑긋, 눈은 번쩍 세워 뜬 채 자릴 지켰다. 말 중에 '갑'이라는 취중진담을 기다렸다. 각설, 위원장은 청년대책을 물었다. 청년의무고용할당제며 실업수당, 청년 인지적 관점까지 마이크 잡은 대변인이 설명에 바빴다. 왜 지금껏 아무 말 없었느냐며 다시 물었다. 이삿짐 정리가 덜 끝나서라고 대변인이 답했다. 가장 적극적인 대책을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다들 급하니까 청년 찾는다고 했다. 청년문제 고민의 본가임을 강조했다. 당선권에 두 자리 청년 할당을 논의 중이라고도 보탰다. '오백' 한 잔 비울 틈이 없었다. 진보정당 대변인은 마이크 잡고 애정공세, 내내 바빴다. 그간 '을병정' 신세 서러웠던 청년들, '갑' 경험을 다 한다. 정치의 계절이다. 청년층 잡으려 애타는 사람들 많아 되레 청년들 고민이 깊다. 김영경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26일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출마설에 대해 "결정된 것 없다"고 밝혔다. "모든 세력에 열어 두겠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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