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주차장이 아침부터 북적였다. 세일기간 알리는 현수막이며 온갖 장식이 크고 또 화려했다. 설 대목, 없는 게 없다는 백화점 입구에 차례상이 떡 하니. 떡이며 온갖 과일, 나물에 부침개까지 가지런했다. 차례주 올리고 사람들 큰절을 했다. 반절도 공손히 빼먹지 않았다. 위패엔 '서비스노동자조상님 신위(神位)'라고 적었다. 설 연휴엔 고향 찾아 가족과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을 읊었다. 음복한다며 낮술을 한 잔. 짭조름한 나물, 안주 삼아 건넸다. 밤 한 톨 쥐어 주며 덕담도 두둑이 나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노동자들이 백화점 설 연휴 이틀 휴점 시행을 촉구하며 18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차례를 지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신세계를 비롯한 주요 백화점은 설 당일에만 휴점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