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옛 국제화재보험(현 그린손해보험) 입사
93년 옛 국제화재보험노조 위원장
99년 손해보험노조 결성, 초대 위원장과 2·3대 위원장 역임
2006년 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
2009년 사무금융연맹 수석부위원장
2011년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초대 위원장

박조수(49·사진)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초대 위원장은 19일 "조직의 기틀을 닦고 산별노조다운 활동을 보여 주는 것이 초대 위원장에게 주어진 책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사무금융연맹 사무실에서 <매일노동뉴스>와 만나 "조직 확대를 위한 특별한 복안은 없다"면서도 "산별노조가 제대로 된 활동을 펼칠 때 망설이던 노조들도 산별가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한 방안을 내놓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조직 안정과 확대를 도모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위해 "많은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의견을 공정하고 균형적으로 조정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99년 소산별노조인 손해보험노조 건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손보노조 초대 위원장과 2·3대 위원장을 연이어 지냈다.

사무금융연맹 수석부위원장인 그는 지난 15일 사무금융노조 발기인 대회에서 참석자 85.3%의 지지를 받아 초대 위원장에 당선했다. 동반출마한 이기철 생명보험노조 ING생명지부장과 장화식 연맹 부위원장은 각각 노조 수석부위원장과 사무처장에 당선됐다. 이들의 임기는 2년이다.

- 사무금융서비스노조가 출범했다. 초대 위원장에 출마한 이유는.

"현장 활동이 갈수록 움츠러들고 있다. 단위노조가 홀로 풀 수 없는 노동현안이 늘어나면서 대안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그런 고민을 단위노조 위원장이나 간부들과 함께 나누면서 산별노조 필요성이 대두됐다. 그 책임을 다하고자 초대 위원장 출마를 결심했다. 산별노조가 만능책은 아니다. 그러나 출범 자체가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 우선 추진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조직의 기틀을 닦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직체계나 회의체계는 어떤 형식으로 만들 것인지, 산별교섭은 어떻게 이뤄 내고 사용자단체 설립은 어떻게 압박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제 막 태생한 조직이라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이 모두 과제로 남았다. 오랜 기간 논의를 진행했지만 미진하거나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사항도 있다. 많은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의견들을 공정하고 균형적으로 조정하면서 조직의 틀을 닦는 것이 초대 위원장이 할 일이라고 본다."

- 조직 확대가 중요한 과제일 것 같은데. 복안이 있나.

"현재 사무금융노조에는 1만9천여명이 가입해 있다. 출범 전 막판까지 조합원 2천600여명인 신한카드노조나 1천200여명인 한국은행노조 등이 산별노조 참여를 고민했다. 특별한 복안보다는 산별노조가 안정적으로, 그러나 산별노조다운 활동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 망설이는 노조들이 자연스럽게 산별가입을 추진할 것이다. 연맹에서 큰 규모를 차지하는 농협·축협 등 협동조합 노조들이 주장하는 지역 중심의 산별노조 건설은 장기적인 목표다. 그것을 실현하는 과정이 협동조합 노조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과정이다. 산별노조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구체적인 사업을 펼쳐 나간다면 참여하는 조직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 산별노조 출범이 갖는 의미는.

"사무금융연맹은 소산별노조에서 출발해 지난 10년여간 대산별노조 건설운동을 벌였다. 이제야 그 결실을 맺었다. 출범 자체가 사무금융 노동자 운동의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본다. 산별노조다운 활동을 벌여 산별노조의 가능성을 모두에게 확인시켜 주는 것이 노조에 주어진 책무다. 특히 서비스 종사자들도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혔다. 현재 연맹의 틀을 넘어 대산별노조를 건설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노동자들의 대단결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를 실현하는 산별노조 건설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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