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조수(49·사진)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초대 위원장은 19일 "조직의 기틀을 닦고 산별노조다운 활동을 보여 주는 것이 초대 위원장에게 주어진 책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사무금융연맹 사무실에서 <매일노동뉴스>와 만나 "조직 확대를 위한 특별한 복안은 없다"면서도 "산별노조가 제대로 된 활동을 펼칠 때 망설이던 노조들도 산별가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한 방안을 내놓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조직 안정과 확대를 도모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위해 "많은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의견을 공정하고 균형적으로 조정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99년 소산별노조인 손해보험노조 건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손보노조 초대 위원장과 2·3대 위원장을 연이어 지냈다.
사무금융연맹 수석부위원장인 그는 지난 15일 사무금융노조 발기인 대회에서 참석자 85.3%의 지지를 받아 초대 위원장에 당선했다. 동반출마한 이기철 생명보험노조 ING생명지부장과 장화식 연맹 부위원장은 각각 노조 수석부위원장과 사무처장에 당선됐다. 이들의 임기는 2년이다.
- 사무금융서비스노조가 출범했다. 초대 위원장에 출마한 이유는.
"현장 활동이 갈수록 움츠러들고 있다. 단위노조가 홀로 풀 수 없는 노동현안이 늘어나면서 대안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그런 고민을 단위노조 위원장이나 간부들과 함께 나누면서 산별노조 필요성이 대두됐다. 그 책임을 다하고자 초대 위원장 출마를 결심했다. 산별노조가 만능책은 아니다. 그러나 출범 자체가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 우선 추진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조직의 기틀을 닦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직체계나 회의체계는 어떤 형식으로 만들 것인지, 산별교섭은 어떻게 이뤄 내고 사용자단체 설립은 어떻게 압박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제 막 태생한 조직이라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이 모두 과제로 남았다. 오랜 기간 논의를 진행했지만 미진하거나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사항도 있다. 많은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의견들을 공정하고 균형적으로 조정하면서 조직의 틀을 닦는 것이 초대 위원장이 할 일이라고 본다."
- 조직 확대가 중요한 과제일 것 같은데. 복안이 있나.
"현재 사무금융노조에는 1만9천여명이 가입해 있다. 출범 전 막판까지 조합원 2천600여명인 신한카드노조나 1천200여명인 한국은행노조 등이 산별노조 참여를 고민했다. 특별한 복안보다는 산별노조가 안정적으로, 그러나 산별노조다운 활동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 망설이는 노조들이 자연스럽게 산별가입을 추진할 것이다. 연맹에서 큰 규모를 차지하는 농협·축협 등 협동조합 노조들이 주장하는 지역 중심의 산별노조 건설은 장기적인 목표다. 그것을 실현하는 과정이 협동조합 노조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과정이다. 산별노조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구체적인 사업을 펼쳐 나간다면 참여하는 조직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 산별노조 출범이 갖는 의미는.
"사무금융연맹은 소산별노조에서 출발해 지난 10년여간 대산별노조 건설운동을 벌였다. 이제야 그 결실을 맺었다. 출범 자체가 사무금융 노동자 운동의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본다. 산별노조다운 활동을 벌여 산별노조의 가능성을 모두에게 확인시켜 주는 것이 노조에 주어진 책무다. 특히 서비스 종사자들도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혔다. 현재 연맹의 틀을 넘어 대산별노조를 건설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노동자들의 대단결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를 실현하는 산별노조 건설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인터뷰] 박조수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초대 위원장
“출범 자체가 역사적 전환, 산별노조 가능성 보여 주겠다”
- 기자명 김봉석
- 입력 2011.12.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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