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보유 중인 외환은행 지분을 전량 매각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금융노조 외환은행지부(위원장 김기철)가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2대 주주인 수출입은행은 20일 이사회를 열어 외환은행 지분(6.25%) 전량을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분매각 안건이 의결되면 태그얼롱(론스타의 지분 매각시 인수자에게 같은 조건으로 매각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론스타의 지분을 하나금융으로 매각할 때 수출입은행의 지분도 함께 매각된다.

지부는 이날 “하나금융 계약을 포함한 론스타 사건 전반에 대해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가 예정돼 있다”며 “향후 수많은 법적 논란으로 무효 처분될 가능성이 높은 계약에 대해 국책은행이 서둘러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하나금융과 론스타에 대한 명백한 특혜”라고 비판했다.

지부는 “수출입은행은 론스타 사건과 관련한 모든 절차가 끝날 때까지 태그얼롱 행사 등 론스타를 돕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하나금융과 마찬가지로 수출입은행도 국정조사나 검찰수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부가 이달 12일부터 '외환은행 주식갖기 범국민운동'을 통해 인터넷과 영업점에서 시민들로부터 매입의향서를 받은 결과 19일 현재 620만주를 넘었다. 지부는 론스타와 하나금융의 불법계약 파기와 국부유출을 막기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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