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한국이 세계 정상의 수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러시아의 WTO 가입과 우리의 활용방안’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관세·비관세 장벽이 대폭 낮아지면서 현재 11위인 우리나라의 수출순위가 5위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지난 16일 밝혔다.

KOTRA에 따르면 러시아는 경제규모 2조2천23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7위 국가다. 이번 WTO 가입으로 평균 수입관세가 현행 10.0%에서 7.8%로 인하된다. 품목별로 자동차 수입관세는 현재 30%에서 25%로 낮아지고, 2019년까지 15%로 떨어진다. 컴퓨터 수입관세(5.4%)는 3년 내에 완전히 폐지된다. 가전제품 관세율(15%)도 향후 7~9% 수준으로 낮아진다.

의약품 관세율(5~15%)은 5~6.5%로 떨어지며, 화학제품(6.5%)은 5.2%, 섬유 관세(9.5%)는 7.3%로 인하될 예정이다. KOTRA는 특히 "위생검역·통관·규격인증·지적재산권 보호·투자정책 등이 개선돼 국내 기업의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100억달러를 달성한 러시아 수출액이 2015년까지 2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망 품목은 IT제품·자동차(부품)·가전제품·생필품·식품 등이다.

박진형 KOTRA 정보컨설팅본부장은 “2002년 중국의 WTO 가입 이후 우리 수출이 급증한 것처럼 앞으로 러시아의 수입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기업들은 때를 놓치지 말고 시장을 선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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