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협력업체들의 도움을 받아 원가를 절감했을 경우 그 성과의 일부를 돌려주는 ‘성과공유제’의 시행으로 대기업 완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협력사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가 발표한 ‘주요 기업의 성과공유제 추진사례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대기업 93곳이 협력사와 공동으로 혁신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9년까지 LCD TV나 노트북 같은 디스플레이 패널에 장착되는 전력반도체(PMIC)를 전량 수입했다. 이후 기술경쟁력 확보와 원가절감을 위해 국산화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국내 중소기업인 (주)실리콘 마이터스와 전력반도체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두 업체는 전력반도체 7개를 1개로 통합해 휴대용 전자기기를 슬림화하는 기술개발을 추진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그 결과 부품수 감소와 수입대체 등으로 연간 125억원의 원가절감 성과를 거뒀다.

현대자동차는 차량의 연비 절감 방안을 고심하던 중 협력사인 명화공업에 운전조건에 따라 냉각수량 가변제어가 가능한 전동식 워터펌프의 공동개발을 제안해 올해 기술을 개발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전동식워터펌프를 장착해 연비절감을 강화한 신차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완성차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고 명화공업은 연간 26억원 안팎의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전력과 대원전기(전봇대 쓰러짐 방지 기술 개선), 포스코와 유니코정밀화학(부식 방지 분화방지제 성능 개선), 롯데마트(자사와 중소기업 브랜드를 같이 표기) 등이 우수 성과공유제 사례로 꼽혔다.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의 경쟁력을 높이는 성과공유제 확대가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에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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