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미 기자

기호 3번 이인상(51·사진) 후보는 이인섭(50) 공공연맹 상임부위원장과 러닝메이트를 이뤘다. 이 후보는 노동부유관기관노조 위원장이다. 노동노조 한국산업인력공단지부 위원장을 두 차례 지냈다. 현재 공공연맹 부위원장과 노동복지사회환경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인섭 수석부위원장 후보는 한국농어촌공사노조 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위원·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운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만난 이 후보는 “단위노조들끼리 스킨십을 많이 해야 연대투쟁도 할 수 있다”며 “재미있고 화합하는 분위기의 연맹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 위원장에 출마한 이유는 무엇인가.

"현장에 뿌리박은 강력한 연맹을 건설하고 싶었다. MB정부의 정책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연맹이 어려운 단위 사업장을 제대로 보호해 주지 못했다. 정책적·조직적 대안자 역할을 해 주는 부분도 부족했다. 연맹 회의에 갈 때마다 무기력하다는 것을 느꼈다. 연맹은 사람 중심으로 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 시스템 중심으로 가야 한다. 공공부문이 갈수록 무력해지는 한국의 노동운동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어떤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나.

"노동운동이 어려운 이유는 정부와 대등한 교섭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 작은 단위 사업장들이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산별체계를 갖춰야 한다. 독일 베르디는 노정교섭을 통해 임금 가이드라인을 정한다. 공기업연맹과의 통합 공약은 기호 2번 후보와 같다. 산별노조(노동노조)를 만들어 봤고, 그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 이 후보만의 차별화된 공약이 있다면.

"선거운동 기간은 현장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큰 조직은 자체 조직력을 가지고 정부에 맞서 나름대로 투쟁할 수 있다. 그러나 작은 조직은 그렇지 않다. 너무 힘들어한다. 당장 선거가 끝나면 투쟁을 위해 천막을 쳐야 할 조직이 많다. 위원장에 당선되면 현장지원단을 만들어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현안이 발생하면 즉각 투입해 법률적·정책적·조직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그동안 작은 조직들은 연맹 회의에서 전혀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이를 개선할 것이다. 분과별로 소위원회를 구성해 단일한 안을 만들고, 그것을 토대로 전체회의에서 목소리를 내도록 시스템화할 것이다. 공공부문 노동운동은 조합원의 권익향상도 중요하지만 노동자들이 속한 조직을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조직의 발전이 대국민 공공서비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노조가 정책 대안자 역할을 해야 한다. 공공정책연구소를 만들어 활동가를 많이 채용할 계획이다. 돈이 부족하다면 연맹 위원장 활동비부터 줄일 것이다."


- 대정부 교섭력을 높여야 할 것 같다. 어떤 방안을 갖고 있나.

"공공부문 대통합이 필요하다. 7일 대의원대회에서 위원장에 당선되면 다음날 바로 공기업연맹을 찾아갈 것이다.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와야 한다. 교섭력은 법적으로 보호돼야 한다. 이제 일본식 기업별노조는 무너졌다. 유럽은 산별노조에서 고용보험기금을 관장한다. 산별노조가 정부와 대등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공부문을 대통합하고 대산별로 가야 한다."


- 내년에 총선과 대선이 실시된다. 한국노총 정치방침은 어떠해야 하나.

"기본적으로 한국노총 지도부가 고민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연맹 위원장이 되면 총선과 대선 국면을 제대로 활용하고 싶다. 총선에서 반노동자정당을 절대 지원해서는 안 된다. 노동자와 함께하는 정당을 지지해야 한다. 대선후보들은 정책과제를 들고 나온다. MB 정부가 흐트러뜨린 공공정책이 너무 많다. 예를 들어 노동교육원은 한국기술교육대와 통합시켰고, 공공훈련을 담당하는 대한상의 인력개발사업단을 민간기관으로 전환시켰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일을 너무 잘못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묶어 대선후보들에게 정책과제로 요구할 것이다."


- 이인섭 수석부위원장 후보와 러닝메이트를 한 이유는.

"산업인력공단은 규모가 작다. 그래서 작은 단위 사업장의 애환을 잘 안다. 개인적으로 큰 그림을 그릴 줄은 아는데, 연맹 실무가 다소 부족하다. 이인섭 후보는 어떻게 방향을 잡아 갈지 조언을 해 준다. 강성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 위원장 후보가 소신과 원칙을 상징한다면 수석부위원장 후보는 소통과 화합의 역할을 할 것이다. 이 후보는 큰 그림을 제대로 지원하고 대안을 만들어 줄 수 있는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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