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등 1천여명은 28일 오후 1시께 인천부평공장 정문앞에서 현대차 입찰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와 사무노위, 직공장회 명의로 개최된 이날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현대차의 대우차 인수는 대우 일부공장의 폐쇄 및 연구개발기능 축소를 가져와 대우차 직원들의 생존기반을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정부ㆍ채권단에 대해 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선정에서 배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현대가 대우 인수로 한국시장 90% 이상의 점유율을 갖게 되면 독과점의 폐해가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게 되며 현대차 스스로도 독점에 안주해 장기적으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사로 참석한 송영길(민주) 의원도 “현재 차종구조 등 현대차의 객관적 여건으로 볼때 대우차 인수시 군산공장, 폴란드 FSO 등 쓸만한 사업장만 남기고 부평공장 등 나머지는 구조조정 할 가능성이 높다”며 “청와대와 관계당국에 이같은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항의의 표시로 엘란트라, 엑셀 등 현대차2대에 대한 화형식을 갖고 정문을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끝에 저지선을 뚫고 나가 가두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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