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련(위원장 변재환)이 최근 고용노동부와의 실무협의에서 이명박 정권하에서 노조법 재개정 투쟁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에 합의한 한국노총을 비판했다.

연맹은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현재의 한국노총은 원칙이 없는 지도부”라고 주장했다. 연맹은 “투쟁을 하다 보면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이기면 노동자의 권리를 찾는 것이고, 지면 원인을 분석하여 다음투쟁을 준비하면 된다. 현장에서 원하는 것은 적어도 이런 원칙 있는 지도부가 되어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맹은 “현재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해 있고, 그 심판의 날만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노총 지도부가 잘못된 판단을 한다면 반노동자 정권과 운명을 같이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왜 모르는가”라고 덧붙였다.

연맹은 특히 "노동운동의 기본적 원칙을 저버린 기회주의적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연맹은 “현 정권에서 노조법 재개정 투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독재정권하에서는 민주화투쟁을 하지 않고 어느 정도 민주화되면 민주화투쟁을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용득 위원장은 ‘투쟁의 역사가 노조의 역사이며, 투쟁을 포기하는 노조는 노조가 아니다’라고 한 말을 기억하라”고 요구했다.

끝으로 연맹은 “우리는 노조법 전면 재개정이 걸리지 않는 노동자대회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며, 노총이 다시 노조법 전면 재개정의 기치를 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