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위원장 장석웅) 교사와 전국 학부모 2만2천여명이 교원평가제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교육과학기술부 앞에서 '교원평가제 전면 전환 선언문'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경쟁만능과 획일성만을 강요하는 교원평가제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교원평가제는 지난 2000년부터 도입논의가 진행돼 왔는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2008년부터 노사합의 없이 전격 도입돼 실시됐다. 이들은 "학교경영 등에 관한 2~3개 설문에 체크하고 보여주기식 전시성 수업을 한 것으로 동료와 학생들한테 평가받는 무의미한 경쟁이 교원평가의 실상"이라며 "교원평가를 실시해 공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이명박 식 교원평가는 대국민 사기"라고 비판했다.

또 "2010년까지 시·도교육청 자율로 실시된 교원평가제를 올해 초 정부가 대통령령을 개정해 갑자기 법제화시켰다"며 "이른바 진보교육감이 등장하자 정부가 이를 교과부 중앙지침으로 바꾼것으로 교육자치마저 황폐화시켰다"고 비난했다.

장석웅 위원장은 "21세기 지구촌 교육이 경쟁에서 협력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만큼 이명박 정권의 경쟁만능 교원평가제를 전면 전환해야 한다"며 "교사·학생·학부모 등 교육 3주체가 서로 협력하고 주체적으로 학교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합의기구를 마련해 교육주체 간 소통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