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희망버스 기획단은 20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희망버스에 대한 경찰의 부당한 탄압과 참가자들에 대한 무차별인 소환을 거부하고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희망버스 기획단이 다음달 8일 부산으로 5차 희망의 버스를 출발시키겠다고 밝히자 부산지방경찰청은 16일 희망버스 참가자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와 사법처리 방침을 발표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네 차례 희망버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총 356명에게 소환장을 보냈고, 이미 구속영장이 기각된 두 명에 대해 영장 재청구 실질심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매번 희망버스 행사에 대해 집회불허를 통보하고, 집회 현장에 차벽을 세워 보행자들의 통행을 제한하거나 집회 참가자들에게 물대포와 최루액을 발사하는 등 위협을 가해 인권침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기획단은 “경찰은 집회 현장에서 사복경찰을 배치하고, 각종 채증장비를 동원해 집회 참가자들에게 출석요구서를 남발하고 있다”며 “경찰의 부당행위에 대해 고소·고발 등 법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기획단은 21일 희망버스로 인해 소환된 전체 소환자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소환자들은 부당한 소환에 응하지 않거나 진술을 거부하는 등 자체 행동방침에 따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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