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산업안전 전문가들의 모임인 제19회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가 최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100개국에서 3천여명의 산업안전 정책 리더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환경에 대한 권리를 기본인권으로 인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또 지난 2008년 6월 서울에서 열린 제18회 세계산업안전대회에서 채택된 서울선언(사업장 안전보건에 관한 선언)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노동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생산을 증가하기 위해 사용자측에서 압력을 가하면 산업안전보건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발휘해 예방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며 "이는 유지·보수 일정을 줄여 노동자가 더 노후한 작업 환경에서 더 위험한 장비와 도구를 사용해 작업을 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애플, 스마트폰 제조 노동착취 고발한 앱 삭제

애플이 스마트폰을 만드는 노동자들의 착취를 풍자한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폰 스토리'(Phone Story)라는 제목의 아이폰용 게임 앱의 등록을 취소했다.

'폰 스토리'는 스마트폰 사업 이면에 있는 노동착취 등을 풍자한 게임이다. 이 앱은 4개의 게임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중 미성년 흑인 광부를 감독하는 게임은 IT 기기의 재료로 쓰이는 콜탄을 얻기 위해 아프리카 콩고에서 아동착취가 일어나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또 공장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을 잡아야 하는 게임은 집단 자살로 산재 논란을 일으킨 중국의 팍스콘 공장 사건을 상기시키고 있다. 파키스탄에 IT 관련 산업폐기물이 쌓여 가는 현실을 고발하는 게임도 있다.

이 앱은 이탈리아의 몰레인더스트리아(Molleindustria)라는 업체가 만든 것이다. 몰레인더스트리아 정치·사회 이슈를 좌파적 관점에서 바라본 플래시 게임을 만들어 왔다. 몰레인터스트리아는 애플에 이 앱의 등록을 신청하면서 “수익금을 기업의 횡포에 맞서는 데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애플은 이 앱의 등재를 승인했다가 몇 시간 만에 갑자기 삭제했다. 애플은 앱을 삭제한 이유로 “게임이 아동 학대를 묘사하고 있고, 불쾌하고 상스러운 내용을 포함해 앱스토어 가이드라인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몰레인더스트리아는 "애플이 전자책이나 음악 콘텐츠와 달리 게임에는 차별적인 검열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화학물질 위험성 알리지 않은 업체 적발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이 포름알데히드의 위험성을 노동자와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은 헤어 제품 제조업체와 유통업자를 적발했다.

모든 제조업체와 수입·유통 업체는 미국 산업안전보건청 기준에 따라 포름알데히드가 0.1% 이상 들어가 있는 제품일 경우 이를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천식·발진·알레르기 반응 등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이다. OSHA는 "업체들이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될 가능성을 차단하지 못했고 헤어숍이나 헤어스타일리스트와 같이 이 물건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알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유통업체는 1만2천600달러의 벌금을 내고 포름알데히드 등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담은 물질안전 데이터를 노동자에게 알리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제조업체도 각각 벌금을 내고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위험 알림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자료=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국제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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