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금융지주회사법 도입을 반대하고 있는 금융노련을 설득, 제도의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2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민주당과의 당정협의에서 "금융노련의 법 제정에 대한 반대는 이 제도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적극적으로 설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보고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지주회사제도는 금융산업 구조조정의 유용한 수단일 뿐 아니라 금융기관간 직접 합병시 발생할 수 있는 인사. 조직상의 마찰적 요인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산업 구조개편과 관련, 이 위원장은 "공적자금이 투입되지 않은 은행은 스스로 합병 등 구조조정을 추진토록 하고 공적자금 투입 은행에 대해서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공적자금 투입 은행을 지주회사로 묶을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전문영역을 중심으로 개별은행들이 존속하면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최근 기업 자금상황과 관련해 이 위원장은 "금융감독원에 상황실을 설치해 기업이 자금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특히 계열기업의 신용위험을 오는 30일까지 특별점검, 주채권은행으로 하여금 지원방안을 강구토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신축적인 지준관리를 통해 금융기관의 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공급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당정협의에는 정세균(丁世均) 정책조정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들과 이위원장을 비롯한 금감위 주요 간부들을 참석해 시중 자금동향, 2차 은행권 구조조정, 금융지주회사제도 도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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