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이! 누군가는 그랬을 거다. 에라이! 손가락질도 꼬박 따졌을 테다. 애초 계획은 치밀하고도 담대했으리라. 눈물을 훔쳤고, 털썩 무릎을 꿇었다. 카메라 플래시 번뜩이는 182억원짜리 무대에 올라 분투했다. 물귀신 소리 아랑곳하지 않고 외로운 싸움터 최전선을 누볐다. 무찌르자 빨갱이, 막아 내자 포퓰리즘. 세금폭탄 겁박에 거지 근성 심리전을 펼쳤다. 시장직 걸어 배수진을 쳤다. 밥그릇 논란 키워 제 밥그릇 챙긴다니 이름 하여 '서바이벌 나는 꼼수다'. 25.7%, 사실상의 승리였다지만 어쩌나 나머지 74.3%. 명예졸업은 아리수 건너갔다. 물은 셀프, 탄핵도 셀프라고. 정수기 팔던 시장은 수장을 면치 못했다. 젯밥에 눈이 멀어 제사상을 차렸다. 큰 꿈은 둥둥 정처를 몰라 부유했다. 거꾸로 타는 저 속을 누가 알아주나. 귀뚜라미 울어 이제 가을이니 가시는 길 추풍낙엽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밥 주기가 아까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조만간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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