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동자 250여명이 지난 21일 노조설립총회를 갖고 금속노조에 가입한 가운데 국내 주요 완성차업체 노조들이 25일 공동성명을 내고 “노조탄압에 맞서 적극적으로 연대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소속 현대차지부·기아차지부·한국지엠지부·쌍용차지부·타타대우상용차지회·대우버스지회는 이날 성명에서 “르노삼성차 노동자들의 금속노조 가입으로 인해 국내 완성차업체 노동자들이 공동요구와 공동투쟁을 외칠 수 있게 됐다”며 “만일 회사가 노조를 부정하고 탄압을 일삼는다면 국내 완성사 모든 노동자들과 국제금속노련(IMF)이 연대하는 강력한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 노조는 “르노삼성차는 모기업인 르노자동차와는 달리 삼성그룹의 무노조경영 기조를 이어받아 노조가 아닌 사원대표자위원회와 협상을 벌였고, 그 결과 르노삼성차 노동자들은 국내 동종 업체와 비교해 훨씬 높은 노동강도에 시달려 왔다”며 “르노삼성차는 모기업의 국제기본협약(IFA)을 준수해 노조를 인정하고, 당장 금속노조 르노삼성차지회와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생노조인 금속노조 르노삼성차지회(지회장 박종규)는 회사를 상대로 ‘제2 공장 증설을 통한 노동강도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해 27만대 정도였던 생산규모를 올해 31만대 수준으로 높였다. 인력충원이나 설비확충이 되지 않으면 노동강도 강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지회의 주장이다. 박종규 지회장은 “생산량 증대와 노동자 건강권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제2 공장 설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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