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를 놓고 노사 간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경훈)가 파업준비에 들어갔다.

지부는 9일 오후 울산 북구 현대차문화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참가 대의원 400여명의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지부는 이어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쟁의대책 특별적립금으로 1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노조는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조정만료 시점은 20일께로, 지부는 22일부터 사흘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노사는 지난 6월부터 18차례나 임금·단체협상을 벌였지만 핵심쟁점인 타임오프 시행방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현재 노사는 타임오프 적용 방식에 대해 ‘기아차 모델’을 적용한다는 데 사실상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유급 근로시간면제자 외에 무급 전임자의 활동을 인정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타임오프 적용규모에 대해서는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27일 협상에서 회사는 유급 근로시간면제자 26명, 무급 상시전임자 79명, 기간전임(근태 활용) 25명을 제시했다. 반면 지부는 유급 근로시간면제자와 무급 전임자를 합친 숫자가 현행 전임자수인 230여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타임오프에 대한 입장차가 크다 보니 정년연장이나 임금인상과 같은 다른 안건은 심의조차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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