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시대에 취업정보 인터넷 사이트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공채 대신 수시로 필요한 사원을 뽑는 방식으로 전환하면서취업 사이트가 구인기업과 구직자들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통로가 됐기 때문이다.

취업 사이트를 통해 사원을 뽑는 회사는 지난 1년 사이 3~4배 늘었다. 또 현재 주요 취업 사이트에 등록한 구직자의 수는 사이트별로 40만~50만명을 넘나들고 있다.

고객이 늘다보니 취업사이트의 수입도 짭짤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취업 사이트들이 구인정보 게재 서비스를 유료화하면서 이들 사이트의월 매출은 2~3배로 껑충 뛰어올랐다.

◇ 취업사이트 매출 급증〓대표적인 취업 사이트 중 하나인 인크루트에 등록된 월평균 구인정보는 지난해 3월 1천2백여개 수준이었지만 1년 사이 3천4백여개로 늘어났다. 구인정보를 내는 기업의 수도 월평균 2백여개에불과했으나 지금은 1천개를 넘나든다. 지난해 하반기 채용 성수기에는 2천개를 넘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기업이 구인정보 한 건을 게재할 때마다 약 3만5천원의 수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세배 가량 늘어났다" 며 "예전에는 채용 대행 서비스. 광고 등으로 월 7천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으나 최근엔 2억원 가량으로 증가했다" 고 말했다.

캐리어써포트에는 현재 41만8천7백여명의 구직자가 이력서를 등록시켰다. 하루 평균 페이지 뷰는 2백20만회. 1년 전에는 약 1백50만회 정도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채용공고 건당 평균 조회수도 지난해엔 3백~5백회 가량이었지만 최근엔 1천회 정도로 크게 늘었다" 며 "극심한 취업난을겪으면서 구직자들의 마음이 얼마나 조급해졌나를 볼 수 있다" 고 말했다.

◇ 해외 시장에도 진출〓취업사이트가 인기를 얻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사이트 수가 30~40개로 늘었고 서비스 경쟁도 붙었다. 최근 사이트를 연 잡조인스는 기업들이 구인정보 뿐 아니라 동영상 홍보자료도 올릴수 있게 해 PR용 홈페이지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KBS잡과 제휴, 어느 한 쪽에 구인공고를 내면 두 사이트에 동시에 등록되도록 했다.

잡마트는 구인정보를 보는 구직자에게 경품을 주는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인크루트 등 여러 사이트들이 이력서 영문 번역 서비스. 상담 코너등을 운영하고 있다.

일부 취업 사이트들은 해외 채용 및 인력시장에도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잡조인스는 일본의 유명 인력채용회사인 스피랄스타 그룹과 제휴, 국내 구직자의 일본 현지기업 채용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잡코리아는 취업정보 검색 사이트인 잡스파이더의 중국어판 사이트를 개설, 중국인에게 국내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국적 인력채용대행 업체인 잡스디비는 지난해 한국지사를 열고 국내 고급 인력의 해외기업 취업을 알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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