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노동 국가로 손꼽히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오래 일하는 연령층은 60대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5~29세는 월 189.3시간을 일한 데 비해 60세 이상은 월 205.8시간 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60대 이상 고령층이 20대 청년층보다 무려 16.5시간을 더 일한 셈이다.

근로시간은 나이에 비례했다. 25~29세 청년층의 월 근로시간(189.3시간)을 100으로 봤을 때 30~34세는 동일했고, 35~39세 101.0, 40~44세 102.3, 45~49세 103.7 등으로 완만하게 증가했다. 그러나 50~54세는 104.0, 55~59세는 105.2, 60세 이상은 108.7로 고령층으로 갈수록 노동시간이 급격히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5세를 전후해 직장에서 은퇴한 후 단순노무업이나 서비스업 등 저임금·장시간 일자리로 재취업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직종별 월 근로시간을 보면 장치·계기조작 및 조립종사자가 214.3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이어 단순노무종사자(209.4시간)·기능원(202.0시간)·서비스종사자(201.0시간) 순이었다. 반면 관리자는 180.4시간으로 근로시간이 가장 짧았고, 전문가(181.1)·사무종사자(183.2시간)가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6월 기준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의 월평균 노동시간은 192.8시간으로 조사됐다. 10년 전인 2001년(204.9시간)보다 5.9% 감소했다. 월평균 노동시간은 주 5일제가 도입된 2004년(209.5시간)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들다가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194.8시간) 소폭 증가한 후 지난해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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