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의실종' 패션이 열풍이다. 짧디짧은 아랫도리, 윗도리로 슬쩍 덮어 가리면 완성. 눈속임에 가깝다. 그중 탁월한 맵시 뽐내는 이를 가리켜 '종결자'라고 부른다. 킹왕짱, 끝판왕 따위와 뜻이 통한다. 멋쟁이 청춘 가득 활기찬 홍대 앞엔 실종자가 흐르고 넘친다. 그 한편 파마머리 종결자, 주름 깊은 노동자들 더러 서고 앉았다. 무슨 청춘이라고 땡볕 된더위 안가리고 자릴 지켰다. 억대 손해배상 소송이 따랐다. 참이슬 후레쉬 360밀리리터 5병 5천500원, 떡볶이 2천500원, 부산오뎅 2천원, 김치 김밥 5줄 1만2천500원 등 술이며 간식비 영수증도 꼬박 소장에 붙었다. 지난 겨울 파업을 홍익대는 그리 셈했다. '어이실종', 이 더위에 청소경비노동자 길에 나선 이유다. '어처구니없다'와 한 뜻이다. 파업에 손배청구 오래도록 열풍인데 종결자 납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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